서울 강서구 염창무학아파트(사진)가 염창동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지하철역도 가까워 대형 건설회사들이 리모델링 수주에 관심이 높다는 분석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염창무학 리모델링 조합추진위원회는 지난 11일 강서구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올 1월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율 67%를 넘겼다. 조합설립 인가 기준인 66.7%(3분의 2 이상)를 41일 만에 충족했다.
1999년 3월 준공된 염창무학아파트는 지상 최고 18층, 5개 동, 273가구로 이뤄져 있다. 용적률이 322%로 높아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향후 수평·별동 증축을 추진하면 단지 규모는 302가구로 29가구 늘어나게 된다.
신형준 조합장은 “단지 규모가 작지만 대형 건설사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리모델링 사업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는 다음달 선정될 예정이다. 예상 공사비는 1100억원 남짓이다.
단지 규모가 작고 일반분양분이 많지 않은데도 대형 건설사가 뛰어드는 이유는 ‘한강 조망’과 ‘역세권’ 입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김포공항 안양천로 등 도로교통 여건도 좋다. 신 조합장은 “대다수 가구가 리모델링을 통해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게 설계업체의 분석”이라며 “서울지하철 9호선 염창역도 가깝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기대에 가격도 강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용면적 59㎡가 8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리모델링 추진 전인 작년 6월에는 같은 면적이 6억8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들어서는 전·월세 거래는 이뤄졌지만 매매는 아직 없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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