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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원료 사업 278% 성장…'기업'에 눈돌린 hy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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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유 야쿠르트로 50년 역사를 이어온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1만1000명에 이르는 ‘야쿠르트 아줌마’(프레시매니저)를 내세워 골목 배송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유산균을 포함한 기능성 식품 원료를 기업에 공급하는 소재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hy는 소재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의 매출이 100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발표했다. 2020년 4월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의 성과다. hy의 소재 B2B 사업은 2020년 첫해 35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지금까지 278% 성장했다.

종근당건강을 비롯해 CJ웰케어 한국암웨이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13t이다. 김민수 hy 연구기획팀장은 “1995년 국내 최초로 한국형 비피더스 균주 개발에 성공해 국산화한 뒤 5000여 종의 균주를 확보했다”며 “80여 명의 전문인력이 신소재 발굴을 위해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hy는 2024년 충남 논산의 프로바이오틱스 생산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이 지금보다 세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논산공장 증·개축 프로젝트에는 물류센터 건설을 포함해 1170억원이 투입된다.

hy는 이달부터 배송 서비스도 본격화했다. 이 사업은 프레시매니저들이 전동카트 코코를 이용해 자체 유통망이 없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라스트마일(운송 서비스 마지막 단계) 냉장 물류 서비스’다. 정기구독형 생활용품 업체와 배송 계약을 맺었고 60~70개 헬스·뷰티 사업자, 카드사 등과도 협의 중이다.

이 같은 hy의 변화는 창업주 고(故) 윤덕병 회장의 아들 윤호중 회장(사진)이 2020년 3월 취임한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hy는 유산균 음료 시장의 정체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주문 급증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모델 다각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명도 hy로 바꿨다. 1969년 설립 이후 50년 이상 발효유의 상징이 돼 왔던 야쿠르트를 과감하게 회사 이름에서 떼어낸 것이다. 기존 식음료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유통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포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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