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으로 향하면서 환기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10일(현지시간) "가장 쉽고 저렴한 환기 방법은 집의 창문을 여는 것"이라면서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미 백악관은 성명에서 "실내 공기질 개선이 공기를 통한 감염병과 싸우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깨끗한 건물 실내 공기 챌린지'(a Clean Air in Buildings Challenge)를 시작했다. 이 챌린지는 미 환경청(EPA)의 기준대로 건물주와 관리인이 실내 공기질을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촉구하는 캠페인으로, 환기로 공기 정화 조치를 강화하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다.
최근 미 전역에서는 연방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학교 실내 공기질 개선 조치에 나섰다. 미 조지타운대학 맥코트 공공정책대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2월까지 전국 3000여개 교육구에서 44억달러(약 5조4000억원)의 예산이 학교 냉난방·환기 시설 분야에 들어갔다.
조지프 앨런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실내에 있는 모든 사람은 지속적으로 타인의 폐에 들어갔다 나온 공기를 호흡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환기 상태에 따라 들이마시는 실내 공기의 3∼4%에 달하는 양이 타인의 폐에서 막 튀어나온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난방냉동공조학회(ASHRAE)에서 감염병 테스크포스를 이끄는 막스 셔먼도 "실내 공기는 계속 순환하기에 바이러스가 담긴 입자가 멀리 퍼질 수 있다"면서 "(환기를 통해) 이런 입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