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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의선 "유웅환 위원은 현대맨"…뒤늦게 알려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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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맨’ 유웅환 인수위원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가서 기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8일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R&D)의 핵심 거점인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정 회장이 건넨 인사말이다.

당시 안 위원장 방문엔 유웅환 경제2분과 인수위원(정 회장 뒷줄 오른쪽)을 비롯한 인수위 경제·노동 정책의 핵심 라인들이 동참했다. 10일 현장 참석자들에 따르면 정 회장이 당시 유 위원을 ‘현대맨’이라고 부르며 안 위원장에게 그와의 인연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1년생인 유 위원은 광운대 컴퓨터공학과와 KAIST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2001년 인텔 엔지니어와 수석매니저를 거쳐 2013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상무를 지냈다. 삼성전자 반도체 최연소 상무의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현대차 이사를 거쳐 2018년부터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과 SV이노베이션센터장, ESG혁신그룹장(부사장)을 맡았다.

지난달 유 위원이 인수위원으로 최종 선정됐을 때는 가장 최근에 맡았던 직책이 SK ESG혁신그룹장이라는 점 때문에 SK그룹 출신이라는 점이 크게 부각됐다. 인수위 관계자는 “최근 직책을 따라 SK 출신으로 소개됐지만 2015년 당시 정 회장이 직접 윤 위원을 점찍은 인재여서 못내 아쉬운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15년 당시 정 회장은 인사팀에 다방면의 글로벌 인재를 대거 영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연구개발(R&D) 파트에도 글로벌 인재 영입의 필요성을 물어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R&D 파트에선 “지금 있는 인재로도 충분하다”고 했지만 정 회장은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10명의 글로벌 인재를 영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영입된 10명의 인재 중 한 명이 유 위원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당시 유 위원은 미국에 체류 중이었는데 정 회장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국내로 복귀해 현대차연구소 이사로 자동차 전자시스템 및 미래자동차 개발 분야에서 근무했다. 지난 8일 남양연구소 방문은 유 위원 개인으로서는 7년만의 ‘금의환향’인 셈이다.

지난 8일 남양연구소 일정에서도 정 회장과 유 위원이 가까운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이동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및 반도체 등 전문분야가 다방면에 걸쳐 있는 유 위원이 앞으로도 민·관 협력의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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