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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S클래스"…8년 만에 돌아온 벤츠 C클래스 가격은?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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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중형 세단 C클래스를 타봤다. 이번 신형 C클래스는 8년 만에 돌아온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플래그십(기함) 세단 뉴 S클래스에 적용된 첨단 기능이 대거 적용되면서 '프리미엄력'이 높아진 게 특징이다. 내외관도 S클래스를 빼닮아 '베이비 S클래스'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했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경기 파주시 한 스튜디오까지 왕복 90km 구간에서 벤츠 C클래스를 몰아봤다. 시승 당일 날씨는 맑았으며 고속도로 주행이 많았다. 경로 특성상 크게 막힘은 없었다.

C클래스는 국내에 C200 4매틱 아방가르드(이하 C200), C300 AMG 라인(이하 C300) 2종으로 출시되는데 갈 때는 C200을, 돌아올 때는 C300을 탔다. 두 모델 간 차이는 외관, 주행 성능, 실내 인테리어 등 다양하다. 고성능 브랜드 AMG의 DNA가 일부 심어진 C300이 좀 더 스포티한 모델이다.


이번 신형 C클래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실내다. 디지털, 첨단화에 초점을 뒀다. 커다란 11.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등 전반적인 구성과 느낌에서 S클래스가 연상된다. 센터페시아는 공조장치가 디스플레이로 옮겨지면서 한층 간결해졌다.

주황색 시트 색상부터 앰비언트 라이트, 카본(C300)·우드(C200) 소재의 디테일은 화려하면서도 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C300은 메탈 소재와 빨간 스티치 등으로 스포티함도 더했다. 송풍구 디자인은 항공기 엔진 덮개에서 영감을 받았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한 뒤 커다란 화면에 뜬 앱(응용프로그램)을 보면 태블릿을 쓰는 기분도 든다. 디스플레이가 운전석 쪽으로 6도 기울어진 데다 세로형이라 내비게이션 보기도 편하다. 세로형의 장점은 경로를 더 많이, 멀리 보여준다는 데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S클래스에서 최초로 선보인 2세대 MBUX(벤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탑재됐다. 지문을 스캔하면 로그인이 돼 일정 관리, 즐겨찾기 등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2시간 남짓한 시승 시간 동안 이 편리함을 파악하긴 어려웠다.

실내는 평균적인 중형 세단 수준의 공간감이다. 넓지도 좁지도 않다. 2열 레그룸은 160cm 성인 여자 기준 주먹 1.5~2개 들어갈 정도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비좁진 않다. 축간거리(휠베이스)가 이전 세대 대비 2.5cm 늘어났다고 하나 체감되는 차이는 크지 않았다.


외관은 후면 쪽이 많이 바뀌었다. 삼각형 모양의 램프 디자인은 S클래스의 뒤를 잇는 모습이나 램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보단 스티커같이 '턱' 붙어 있어 약간 고급감이 떨어진다. 전체적으로 패밀리룩을 이루고자 했지만 S클래스 영역만큼은 하위모델이 넘볼 수 없다는 걸 분명히 하는 느낌이었다.

전면부 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라디에이터 그릴의 변화가 눈에 띈다. C200은 검정색의 수직형 그릴이 들어갔고, C300은 벤츠의 삼각별 패턴으로 장식돼 좀 더 기품이 느껴진다. C300에는 S클래스에서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라이트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디지털 라이트는 도로 사정에 따라 빛의 밝기를 조절해 상대방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최적의 가시성을 제공한다.


두 모델 모두 탄탄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역시 스포티한 모델답게 C300이 가속이 더 시원하다. C300에는 C클래스 최초로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됐다. 48V 전기 시스템이 적용된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에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가 들어가 가속 시 최대 20마력의 힘이 추가적으로 붙는다.

C200에도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쓰였지만 컴포트 모드 기준 중저속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 소음이 심해지면서 다소 더딘 움직임을 보였다. 그렇지만 두 모델 모두 어느정도 속도가 붙으면 가속에 힘이 실리면서 매끄럽게 속도를 올렸다. 계기판을 보고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놀랄 정도로 고속 주행이 안정적이었다. C200은 최고출력 204마력·최대토크 32.6kg·m, C300은 최고출력 258마력·최대토크 40.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 모드를 바꾸면 좀 더 날쌔진다. C200에는 에코, 스포츠, 컴포트 세 가지 모드가 있다. C300는 여기에 스포츠+ 모두가 추가된다. 스포츠 모드로 둬도 달리는 차는 아닌지라 심심하게 느껴진다. 두 차 모두 스티어링 휠 감각과 승차감이 단단한 편이다. 다리 쪽에서 미세한 엔진 떨림이 느껴지는 건 거슬렸다.


주행보조 시스템과 안전 기능은 적극적으로 작동했다. 작은 충돌 위험에도 이를 감지해 안전벨트를 조인다. 앞차와의 거리 간격을 파악해 가감속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감속에서 속도가 급격히 줄지 않아 믿음직스러웠다. 가속할 때는 살짝 반응이 느린 편이다.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은 딱히 스티어링 휠을 만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 해낸다. C클래스에는 S클래스와 동일한 수준의 첨단 주행보조 기능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적용된다.

편의사양으로는 휴대폰 무선 연결(안드로이드오토·애플카플레이), 통풍·열선시트 등을 지원한다. C300 모델에는 헤드업디스플레이, 주차를 돕는 360도 서라운드뷰,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등이 추가로 들어간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가 있지만 작동은 안 됐다.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C200은 L당 11.3km, C300은 L당 11.8km다. 주행 이후 확인한 연비는 C200 11.5km/L, C300 10.9km/L가 나왔다. C클래스의 가격은 C200 4매틱 아방가르드 6150만원, C300 AMG 라인 6800만원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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