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기간 동안 북한과 중국에 미사일 등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TCH와 러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업체 유코스 전 최고경영자(CEO)인 레오니드 네브즐린은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쇼이구 국방장관이 모습을 감춘 3월11일부터 약 2주 동안 북한과 중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소진된 미사일과 탄약 등을 요청했다"며 "여러 믿을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이 러시아가 보유한 부품들과 호환가능한 미사일을 찾기 위해 북한과 중국을 방문했지만 중국은 미사일 지원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네즈블린은 "쇼이구 장관이 북한에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다. 북한이 그의 종착지였다"며 "내가 아는 한 그는 북한과 무기지원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북한은 유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철군 요구 결의에 잇따라 반대표를 던지는 등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
만약 북한이 러시아 미사일을 지원한다면 이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1차 핵실험에 나선 2006년 북한의 미사일 수출을 금지했으며 2009년엔 모든 무기관련 물자의 대외수출을 차단했다.
또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한 2016년엔 북한의 수리, 서비스 제공 등을 목적으로 한 해외 무기 운송도 금지했다.
네즈블린은 러시아와 북한이 미사일 (체계) 일부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미사일은 러시아와 호환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어떤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안정을 되찾을 충분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