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전쟁에 투입할 병력이 부족해지자 러시아 용병에 시리아 무장 요원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서방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은 내달 9일 이반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길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소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의 통제권을 확실히 확보하고 크림반도가 육로로 연결되도록 남부 해안지역을 장악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 2월 지상군 전투부대의 75%인 15만명 이상을 전쟁에 보냈지만, 보급 문제와 예상보다 강력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으로 사상자가 대거 발생하고 사기도 꺾인 상태다.
병력 보충이 필요해진 러시아는 최근 13명이 넘는 신병을 충원했고, 이미 은퇴한 예비역의 재입대도 받았다. 다만, 이들을 훈련해 전선으로 보내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러시아는 즉각 전장 투입이 가능한 전력 확보에 나섰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 용병과 오랜 내전을 겪은 시리아 출신 무장대원, 조지아와 러시아 극동지역에 배치한 징병·직업군인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사설 군사 업체 와그너 그룹의 용병 수가 초기보다 3배 넘게 늘어나 조만간 최소 1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에서도 최소 300명 규모가 이미 러시아에 도착해 훈련 중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 같은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용병은 정규군으로 편입될 수 없는 부대여서 역효과를 낳을 수 있고, 이들의 잔악함에 국제 여론도 러시아에 더 불리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