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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바람' 시작되나…'트리플 악재'에도 남 몰래 웃는 대형 건설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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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성장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는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 민간 주도의 부동산 공급 확대가 점쳐지고 있어서다. 특히 재건축·재개발에 강점이 있는 현대건설·GS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증권가에서도 일부 대형 건설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건설주를 주목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건설사들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대선 직전인 지난달 8일 이후 이날까지 2.78% 상승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도 이 기간 비슷한 수준인 3.39%, 2.69% 상승했다.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중흥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을 빼면 상위권 건설사 대부분의 주가는 대선 이후 상승세를 띠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성장 동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주택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띠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주택 공급 관련 규제가 잇따랐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탄탄한 실적을 보였지만 성장 한계에 대한 우려 탓에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대선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윤 당선인이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택 공급 확대를 강조한 영향이다. 윤 당선인은 공약으로 앞으로 5년 간 전국에 250만가구를 공급한다고 했다. 수도권에 130만~150만가구, 공공택지 개발 142만가구, 재건축·재개발 47만가구 등을 통해서다.

국공유지와 차량기지도 복합 개발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기준을 조정하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완화해 정비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특징 중 하나는 신규 부지가 아닌 30년 이상 된 노후 단지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는 점"이라며 "일반적으로 재건축 대상 단지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유치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앞다퉈 대형 건설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5일 GS건설의 목표주가를 종전 4만455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안전 규제 강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늘어 마진율이 낮아질 수 있지만 새 정부가 도시 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집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날 NH투자증권 역시 4만6600원이었던 GS건설의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재건축 확대 기조에서 '자이' 단일 브랜드를 고수하는 GS건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단 이유에서다.

'힐스테이트, 디에이치' 브랜드를 갖고 있는 현대건설도 마찬가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3월 대선 직후 기존 4만9450원이었던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건설 부문이 부진했지만 상사·패션·바이오 선전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올 들어선 신규 수주 증가로 건설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GS건설·현대건설과 달리 데이터센터나 복합개발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기준 순차입금이 마이너스(-)8274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로 전환했다. 빌린 돈보다 갖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더 많아 신규 사업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건설사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기준금리·원자재값 인상 등 악재가 있지만 수도권 정비 사업 비중이 크고 부동산 개발 역량이 우수한 대형 건설사들은 호재의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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