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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UNIST, 창업 메카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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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세계적인 창업보육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교수와 학생 창업기업에 대한 외부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약 3000억원에 달한다.

UNIST는 2011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교수 창업기업 58개를 배출했다고 4일 발표했다. 전체 교수 314명 중 15%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학생 창업기업 76개를 포함하면 UNIST에서 활동 중인 벤처기업은 134개에 이른다.

교수 창업기업인 에스엠랩은 조재필 UNIST 에너지화학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좌우하는 양극재 분야에서 기존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단결정 양산 기술’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벤처캐피털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김건호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리센스메디컬은 안과 질환자에 대한 시술 부위를 초고속 마취하는 냉각마취 기술 개발로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3상을 진행 중이다.

박종화 생명과학부 교수가 공동 대표로 있는 클리노믹스는 인간 게놈(유전체 정보)을 기반으로 한 질병 예측, 유전자 예측 검사, 암 조기 진단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학생 창업기업인 타이로스코프(대표 박재민)는 갑상샘 질환 호르몬 수치를 모니터링하는 헬스케어 진단기술로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퓨리메디(대표 이동용)는 혈액 0.2mL만으로 17종의 암을 94%의 정확도로 진단하는 ‘다중 암 진단 솔루션’을 개발했다. 암세포와 인체 내 정상 세포가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대사체를 통해 암세포가 가진 특수한 기전을 알아내 암 유무를 파악한다. 바이오메디컬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 대표는 “국내 혈액원과 대학병원 등을 통해 10만 명의 진단 레퍼런스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교수와 학생 창업기업에 대한 외부 누적 투자 유치 규모와 고용 인원은 각각 2763억원, 785명에 이른다. 울산에 본사를 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중견기업 덕산그룹의 이준호 회장은 지난해 11월 사재 300억원을 UNIST에 출연했다. 이 회장은 “UNIST 교수와 학생이 대학에서 왕성한 벤처기업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기부를 결심했다”며 “UNIST에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UNIST는 개교 13년이란 짧은 기간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과학기술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했다”며 “이제는 구글처럼 과학기술계의 BTS를 배출하는 혁신의 선도자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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