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 처음으로 선보인 개인사업자 대출상품 잔액이 출시 한 달 반 만에 2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해 활로를 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사장님 대출’ 잔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2095억원으로 2월 말보다 197.5%(704억원) 늘었다. 토스뱅크는 지난 2월 14일 이 대출상품을 내놓으며 기업금융 분야에 첫발을 내디뎠다. 정책금융기관의 보증서나 부동산 담보 없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만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출 최대 한도는 1억원이다.
사장님 대출 증가세는 시간이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인 3월 14일 잔액은 1167억원이었다. 최근 2주간은 하루 평균 약 59억2000만원을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저신용 개인사업자들의 대출 비중이 약 40%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운수업 종사자 등 기존에 증빙 소득으로 신용도를 평가받기 어려웠던 금융 사각지대 계층을 포용한 게 대출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시중은행들도 개인사업자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월 말 303조5166억원에서 지난달 말 305조5078억원으로 2조원가량 늘었다.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들도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오는 18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협력해 개인사업자 운전자금 대출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 개인사업자 대출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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