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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대구시장 도전장…"박근혜가 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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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사진)가 1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후원회장을 맡는다. 대구 지역에서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남아 있는 만큼 유 변호사의 출마로 선거 구도가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 변호사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구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제가 여러분에게 보여드린 그 한결같음으로 늘 그리워했던 고향 대구를 위해 곧게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박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최근에는 대구 수성구로 집을 옮겼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5년 여러분에게는 다른 이들의 조롱과 멸시를 견뎌냈던 시간이었고 박 대통령에게는 참담하고 참혹한 날들이었다”며 “저에게는 진실이 되살아나는 날들을 위해 걸어갈 머나먼 여정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후원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맡는다. 유 변호사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오기 전에 ‘오전 11시에 기자분들을 뵙고 저의 결심을 말씀드리겠다’고 말씀을 올렸고 대통령께서도 말씀이 계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원회장은 박 전 대통령께서 맡아주기로 하셨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를 측면 지원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정농단 사태 이후 5년 만에 대구 달성군 사저로 복귀하면서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대구시장 경선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박심(朴心)’은 경선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달 31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따로 만나지 않을 계획이다. 홍 의원은 최근 자신의 소통채널인 ‘청년의꿈’에 ‘박 전 대통령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이 올라오자 “이제 자연인으로 편하게 노후를 보내시는 게 좋다”며 거리를 뒀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 전 최고위원은 원조 친박을 자처하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24일 박 전 대통령이 서울삼성병원에서 퇴원할 때 마중 나가며 ‘진박’ 정체성을 강조했다. 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앞으로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 저도 도울 생각”이라고도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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