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여 년간 서울 마포의 터줏대감이었던 서울가든호텔(사진)이 도심형 주거·숙박·오피스텔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관광숙박업이 부침을 겪으면서 여러 번 간판을 바꿔 달아오다가 결국 주거와 숙박이 결합된 복합시설로 변신하게 됐다.
서울시는 최근 제3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어 ‘마포로1구역 제34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일 밝혔다.
서울가든호텔이 자리한 이 부지는 마포구 도화동 169의 1 일대 4079㎡ 규모다. 지하 2층~지상 16층, 객실 372실로 이뤄져 있다. 지하철 5호선 마포역과 인접해 있다.
서울가든호텔은 1979년 8월 특급관광호텔로 개관해 여의도와 마포를 잇는 비즈니스 랜드마크로 떠올랐으나 고급호텔들의 등장에 밀려 여러 번 간판을 바꿔 달며 명맥을 이어왔다. 1997년 글로벌 호텔기업 배스호텔&리조트와 프랜차이즈체인 계약을 맺어 ‘호텔홀리데이인서울’로 재단장했다. 2007년 5월에는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로 변경됐다. 작년 1월부터 체인명을 뗀 ‘서울가든호텔’로 운영 중이다.
호텔이 들어선 마포로1구역 34지구는 1979년 9월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오랫동안 장기 미시행지구로 남아 있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객 및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관광숙박시설만으로는 지역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서울시는 도심형 주거공간까지 포함한 복합 재개발을 택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용적률 944.3% 이하, 높이 110m 이하를 적용해 지하 7층~지상 30층 규모의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서울가든호텔이 직접 시행사로 나서 공동주택(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 44가구, 오피스텔 149실을 공급할 예정이다. 객실 40실 규모의 관광숙박시설도 조성된다. 버스정류장에서 배후 주거지까지 연계될 수 있는 공공보행통로를 대상지 내부에 배치한다. 사업장 동쪽에는 도로를 기부채납(공공기여)해 기존 10m(2차로) 도로를 17m(4차로)로 넓혀 일대 교통 여건도 개선할 계획이다.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2023년 3월 착공될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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