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은 수험생활 중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휴식입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수면의 질과 시간은 일의 능률부터 신체 리듬, 건강까지 우리가 생활을 이어나가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도 수면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죠. 우리는 어떻게 잘 자고 잘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인간은 빛에 반응하도록 진화해왔습니다. 수렵과 채집으로 생존해나가던 아주 먼 옛날의 생활 방식이 아직도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것이죠. 해가 떠야만 맹수가 자신을 노리진 않는지, 먹을 것은 어디에 있으며 동료들의 위치는 어디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빛이 눈에 들어오면 새로운 하루가 찾아왔음을 알게 되고, 해가 지면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옴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잠자리에 누웠을 때, 우리 몸에 잘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불을 끄고 커튼을 쳐 최대한 어두운 환경을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금 더 예민한 분이거나 저처럼 기숙사에 살고 있어 환경을 조절할 수 없다면 안대를 쓰는 것도 좋습니다. 어떻게 해야 더 깊이 잘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고3 시절. 저는 5월께부터 안대를 쓰기 시작했는데, 훨씬 깊이 잘 수 있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잠귀가 밝거나 소음이 있는 곳에서 잠을 청할 수 없는 분은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최대한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몸에게 잘 시간임을 알려주고 편안한 상태에서 잠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뇌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수면 주기는 1시간 반 단위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잠이 들기 시작해 렘수면에 들어가고 다시 얕은 잠으로 돌아오는 시간의 주기가 1시간 반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수면 주기의 여러 단계마다 우리의 뇌와 몸은 다른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뇌 과학자들은 가장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는 수면 시간은 ‘다시 얕은 잠에 빠지는’ 1시간 반 단위라고 말합니다. 꿈을 꾸고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보다는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잠이 얕아지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게 더 개운하다는 것이죠. 저는 잘 수 있는 만큼 자는 스타일이었는데, 고3 수험생활 동안은 4개의 수면주기를 포함하는 6시간 동안 잤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1시간 반 단위로 일어날 때 몸이 가벼웠습니다.
수면의 양도 중요하지만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자는 것도 중요합니다. 계절이 변하며 해가 짧아지고 길어지는 변화가 있긴 하지만, 우리의 신체 리듬을 24시간 단위로 일정하게 맞추는 것이 몸에 안정을 줍니다.
김형찬 연세대 경제학과 21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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