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학습형 인공지능(AI)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해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2’에 참가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용 AI 강화학습 모델을 발표했다. 수십 명의 AI가 전투 상황에 따라 전투 방식을 바꿔 플레이어에게 맞서는 기술이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게임 리니지 콘텐츠에 강화학습 AI를 적용했다. 전략 콘텐츠 ‘거울전쟁’에서는 AI로 구성된 혈맹 길드가 기란 감옥에 침공해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대전 콘텐츠 ‘전설 vs 현역’에서는 AI 전투병이 과거의 혈맹을 부활시켜 플레이어 혈맹과 대결한다.
두 콘텐츠에 등장하는 AI는 전투 패턴이 똑같은 일반 AI와 다르다. 강화학습을 거쳐 상황마다 다른 전투를 선보인다. 플레이어가 AI의 전투 패턴을 예측하기 어렵게 해 게임 난도와 재미를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안진형 엔씨소프트 AI 엔지니어는 “MMORPG 특성상 반복되는 사냥 패턴으로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며 “플레이어에게 변칙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대화형 AI 모델을 적용한 ‘지식인터랙티브’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용자는 음성으로 네이버 지식백과 등 지식 기반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한국어 언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와 검색 알고리즘인 에어서치 기능을 서비스에 접목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음성으로 질문하면 AI는 질의 내용과 말투 등을 고려해 상황에 맞는 답변을 제시한다. 이용자가 구어로 질문하면 AI도 구어로 답변한다. 기존 챗봇들이 미리 정해진 답변을 훈련해 정형화된 답을 제공했던 것과 달리 지식인터랙티브 AI는 질문 상황에 따라 폭넓은 답변을 내놓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가 AI와 대화하듯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검색 대상을 3차원 모델로 구현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답변 결과를 실감 나게 전달한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티라노사우루스를 검색한 뒤 걸으라고 명령하면 AI가 공룡이 움직이는 모습을 구현한다.
뤼이드는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글로벌 에듀테크 전시회 ‘영국 교육기술(BETT) 박람회 2022’에 참여해 AI 솔루션 ‘알인사이드’를 공개했다. 알인사이드는 딥러닝 기능으로 학습자의 학습 상태와 수준, 효과를 실시간 분석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AI 솔루션이다. 분석 결과에 따라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는 전용 콘텐츠를 제공해 교육 효과를 높인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는 “알인사이드로 이용자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구축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뤼이드는 지난해 중동 5개국에 알인사이드를 적용한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SAT) 전용 AI 튜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AI로 학습자의 실력을 실시간 평가하고 진단하는 ‘포머티브 러닝’ 기술을 토대로 자기주도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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