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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갈아타면 보험료 반값"…'4세대 실손' 정말 이득일까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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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최모씨는 최근 보험사로부터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2008년부터 약 14년간 1세대 실손보험을 유지 중인 그였다. 안 그래도 계약 갱신 주기에 맞춰 폭탄처럼 불어나는 보험료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차여서 갈등이 됐다.

올해 6월까지만 1년간 보험료 5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는 설명에 흔들렸다. 4세대 실손보험 전환으로 마음을 굳혔다던 최씨는 전날 부모님과의 통화로 또다시 머리가 복잡해졌다. 가족력이 있으니 1세대 실손보험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부모님의 당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 과연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게 현명한 선택인 걸까.

월 보험료만 따져보면 1~3세대에서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할 때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40세 남성 기준 올해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월 보험료는 1만1982원이다. 1세대가 4만7310원, 2세대가 2만8696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월 보험료가 확실히 저렴하다.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로 갈아탈 경우 매달 3만5328원, 연간 42만3936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오는 6월까지 기존 실손보험에서 4세대로 전환하면 1년간 보험료의 절반을 감면해주는 혜택을 적용받으면 보험료는 더 낮아질 수 있다.

2024년부터는 비급여 보험금 지급액이 없을 시 5% 내외의 보험료 할인 혜택까지 주어지기 때문에 보험료가 더 깎일 수 있다. 병원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가입자 또는 앞으로 오랜 기간 보험료를 내야 하는 청년층 가입자의 경우 기존 실손보험에서 4세대로 갈아타는 것이 이득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단, 3세대 실손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일단 기존 계약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40세 남성 기준 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월 보험료는 1만4512원으로 4세대와 차이가 크지 않은데, 3세대 실손보험의 혜택과 보장이 더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월 보험료만 비교하면 1·2세대에서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입자에게 무조건 유리한 결정으로 보일 수 있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할증 제도, 자기 부담금 비율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적지 않아서다.

4세대 실손보험은 처음으로 비급여 진료를 받은 만큼 보험료가 오르는 할증 제도가 도입된 상품이다. 그간 주계약에 포함됐던 비급여 항목 전체가 특약사항으로 빠져 있다. 때문에 비급여 진료가 잦은 가입자의 경우 다음 해 월 보험료가 최대 4배까지 급증할 수 있다. 전년도 비급여 보험금 수령액이 300만원 이상이면 보험료가 300%까지 할증되는 구조여서다.

또 4세대 실손보험은 질병 치료 시 자신이 내야 하는 자기 부담금 비율이 기존 실손보험보다 높은 편이다. 1세대 실손보험은 자기 부담금 비율이 0%로 병원비나 약값 대부분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2세대 실손보험도 자기 부담금 비율이 10%로 낮은 편이다. 3세대는 급여의 경우 10~20%, 비급여는 20~30%로 책정돼 있다. 그러나 4세대 자기 부담금 비율은 급여 20%, 비급여 30%로 고정된다. 여기에 통원 진료 시 보험금 청구가 되지 않고 본인이 온전히 부담해야 하는 통원 공제금액도 상향 조정된다. 통원 공제금액은 기존 실손보험에서 외래 1만~2만원, 처방 8000원이었던 것이 급여 1만~2만원, 비급여 3만원으로 오른다. 이 두 항목은 비급여 항목과 관계없이 병원에 자주 가는 가입자라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병원 진료가 잦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를 받은 이력이 많은 경우, 또 앞으로 비급여 치료가 불가피한 고령층의 경우엔 기존 실손보험을 유지하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기 어려운 중장년층의 경우엔 병원 이용 정도, 가족력, 자금 상황, 보험료 지급 성향 등에 맞게 보험 변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님 또는 자식의 보험료까지 내는 가입자라면 기존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폭이 추후 더 커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손해보험연구실장은 "1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의료 서비스 대부분에 자기 부담금이 없기 때문에 같은 상황이라도 더 많은 치료를 받게 된다"며 "상품 구조상 더 많은 지출이 일어나고 더 가파르게 보험료가 오를 것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손보험은 80%가 질병에 대한 보험료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상승 폭이 더 빨라진다"며 "3040세대가 한살씩 나이를 먹을 때 오를 보험료와 6070세대에서 오를 보험료가 2배가량 차이 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4세대 전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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