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 올림픽이라 불리는 '캐글' 대회서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10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24일 업스테이지는 미국 조지아 주립대 캐글 대회서 8위로 입상해 올해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업스테이지는 창업 후 1년 반 만에 10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캐글은 구글이 보유한 데이터 전문가 커뮤니티이자, 전 세계 200여 개국 900만 명이 참가하는 AI 경진대회 플랫폼이다. 랭킹은 5등급으로 구성되며, 다양한 기업들의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경진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순위와 등급을 매긴다.
이번 대회는 미국 조지아 주립대가 주최한 '학생 작문 평가 피드백' 대회로, 학생들의 작문 능력 향상을 돕기 위해 글의 구조를 평가하고 개인화된 피드백을 제공하는 AI 평가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업스테이지의 챌린지스 팀(송원호, 박현병, 정익효 마스터)은 이번 대회에서 전체 순위 8위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3개월에 걸쳐 약 2060개의 팀이 참여했다.
대회는 3개월 간 중·고등학생들이 작성한 1만여 편의 글을 데이터로 제시하고 각 문단의 내용을 주제, 입장, 주장과 역주장, 반박, 논증, 결론 등 7개 구조로 구분하는 모델의 정합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업스테이지 팀은 글 구조 평가의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자연어 처리 모델을 추가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머신러닝 알고리즘 성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 구조를 식별하는 데 있어 단어의 순서를 이해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데, AI의 단어의 위치 인식 기능을 강화해 기존 자연어 처리 모델은 할 수 없었던 긴 문장을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며 AI 모델이 서론, 입장, 결론 등 특정 구조는 글에서 한 번만 구분하도록 제한을 둠으로써 구조 평가의 정합성을 더욱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금메달 수상은 송원호, 박현병, 정익효 마스터 등 올해 금메달 모두 업스테이지의 AI인재양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레지던시(Global Residency) 과정을 통한 성과라 더 의미가 크다고 부연했다. 업스테이지 현직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통해 실전 현장을 경험하면서 AI 기술 개발 관련 실무 역량을 쌓는 프로그램이다.
김 리더는 "세계적인 데이터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캐글대회에서 10번째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라며 "현직의 글로벌 톱 20 AI 전문가들을 포함, 글로벌 레지던시 프로그램 통해 최고의 인재들을 육성하며 최고 성능의 AI팩 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