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기업인들과 만나 “월급을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월급을 주는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동시장과 연금 개혁은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6단체장과의 비공개 도시락 오찬 회동에서 “부모의 지위와 신분이 세습되는 사회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선 국가 전체의 역동적이고 도약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오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회동에서 “양극화 심화와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 고착화를 극복할 길은 국가의 역동적 혁신 성장을 통한 경제 재도약”이라고 말했다. ‘노동과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는 참석자들의 의견에는 “노동과 연금 개혁은 중장기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대학 교육과 관련해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앙정부가 여전히 (교육을) 붙잡고 하는 게 어폐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대학 교육을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경제단체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월급 주는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발언이 기억에 남는다”며 “평생 검사 생활을 한 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기업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경제단체장들에게 “언제든 직접 통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미현/김진원/좌동욱 기자 mwis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