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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브랜드 아닌 줄"…줄줄이 백인 모델 쓰는 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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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남성이나 여성을 모델로 내세우고 제품을 홍보하는 국내 패션 브랜드가 늘고 있다. 하얀 피부의 백인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영향을 받았다. 국내 패션 브랜드임에도 아시아계가 아닌 백인으로 모델이 채워지고 있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남성용 재킷을 포함한 대부분 제품은 백인 모델이 메인으로 등록돼 있다. 같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여성용 재킷 제품에서도 금발의 백인 모델을 메인 모델로 사용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제품의 디자인, 컨셉,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모델을 활용해 제품 컷을 촬영하고 있다”며 “인종 및 국적은 모델 선정 기준과 무관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 패션 브랜드에서 백인 모델을 사용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해외에서 유명 상표를 가진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의류 브랜드로 판매하는 이른바 ‘K-라이선스’ 브랜드에서도 백인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방송사 CNN의 이름을 빌려 아웃도어 의류를 만든 ‘CNN어패럴’의 모델도 전부 백인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10~20대가 선호하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알려진 키르시와 커버낫 등의 브랜드에서도 모델 대부분을 백인으로 구성하고 아시아 체형을 가진 모델은 서브 모델로 사용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백인 모델을 주로 쓰는 이유는 ‘가성비’에 있다. 백인 모델에 호감을 느끼는 국내 소비자들이 많아 이들을 고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큰 광고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백인모델을 사용하면 확실히 의류 판매량이 증가한다”며 “모델료도 오히려 외국인 모델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아동복에도 백인 모델이 늘어나는 추세다. 6~10세의 백인 유아가 국내 브랜드의 아동복을 입고 광고하는 형식이다. 국내 한 유아동복 브랜드 대표는 “아동복을 소비하는 주체는 대부분 30~40대 부모들인데 백인 아이가 나온 광고에 반응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최근 다양성을 중시하는 패션 브랜드의 추세와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외 패션 브랜드에서는 무분별하게 백인 모델을 캐스팅하는 ‘화이트워싱’을 경계해 아시아인이나 흑인 등 다양한 인종을 모델로 고용해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은 트렌스젠더 모델을 선정하고 있고,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 등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시아계 흑인 등 다양한 인종으로 모델을 구성하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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