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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적자 탈출 야심작은 '마리아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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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적자에 빠진 국내 우유 가공업체 푸르밀이 재기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 편의점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 다각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3년 이내에 흑자 전환한다는 목표다.

김재열 푸르밀 부사장(사진)은 17일 “1년간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역량을 쏟아부은 핵심 전략 제품인 ‘마리아라떼’를 이달 출시하고, 건기식 신규 브랜드 ‘트라이미’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44주년을 맞은 푸르밀은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한 유업체다. 올해 초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며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에 들어섰다. 아들인 신동환 대표는 적자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말 롯데푸드 출신인 김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최근 수년간 푸르밀 실적은 악화일로였다. 2018년 1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00억원대 영업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00억원에서 1900억원 안팎으로 축소됐다. 저출산으로 우유 등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등은 단백질, 건기식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푸르밀은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고 유업에만 의존하면서 실적이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푸르밀의 주력 제품은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가나 초코우유’ 등 가공유와 편의점 RTD 음료다. 최근 트렌드에 맞춘 편의점 RTD 음료를 발빠르게 선보여 히트를 치기도 했다. ‘흑당밀크티’ ‘달고나라떼’ 등이 대표적이다. 푸르밀은 기존 유가공 음료 R&D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편의점 RTD 브랜드와 신제품을 개발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마리아라떼는 자체 기술력을 적용해 커피의 맛과 향을 극대화한 제품”이라며 “연말까지 마리아라떼를 포함해 10개 이상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건기식 등 신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를 위해 사내 신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축했다. ‘트라이미 비타민C’ ‘트라이미 석류콜라겐’ 등 8종의 제품을 이달 출시할 계획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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