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이 올해 전동화 전략에 한층 속도를 낸다. BMW 3·5·7시리즈의 전기차를 투입하는 등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차세대 제품군 '뉴 클래스' 출시로 2030년까지 판매 차량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BMW는 1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연례 기자회견에서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BMW는 올해 i4, iX, 미니 일렉트릭 등 기존 출시 모델을 비롯해 새롭게 투입되는 주력 모델 BMW 3·5시리즈와 X1·X3의 전기차 모델까지 총 15종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특히 BMW 7시리즈 전기차 'i7'도 선보인다. i7은 BMW 최초의 럭셔리 전기 세단이자 올해 출시될 뉴 7시리즈 라인업 중 하나다. 뉴 7시리즈에는 내연기관·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포함된다.
i7은 국제표준시험방식(WLPT)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600km 이상 주행 가능할 전망. 영화관과 동일한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BMW 시어터 스크린', 새롭게 개발된 '스카이 라운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이 적용된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시장 반응이나 고객 수요에 비춰 봤을 때 BMW iX와 i4는 시장에서 최고의 전기차로 평가된다"며 "곧 출시할 BMW i7이 차세대 전기차로서 다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신차 공세를 통해 오는 2025년 말까지 누적 200만대 이상 순수전기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BMW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전기차 전략을 뒷받침할 '뉴 클래스'를 소개했다. 뉴 클래스는 기존 양산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첨단 기술과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한 BMW의 새로운 제품군으로 추후 BMW 제품 라인업의 이정표가 될 모델이다.
뉴 클래스는 고효율,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BMW i 팩토리'라는 차세대 생산 방식으로 설계된다. BMW i 팩토리는 '간결함', '친환경성', '디지털화'를 키워드로 내세운 BMW의 생산 비전이다. 새로운 생산 방식은 추후 모든 BMW 공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BMW는 '뉴 클래스'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는 복안. 2030년까지 순수전기차 판매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총 1000만대의 순수전기차를 인도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뉴 클래스의 구체적 윤곽은 드러내지 않았지만 1년 내에 뉴 클래스의 차세대 커넥티비티 혹은 최첨단 기술 일부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BMW는 그룹 차원에서 독자 개발한 6세대 신형 배터리 기술의 세부 사항은 연내 발표하기로 했다.
BMW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비중을 높일 계획도 밝혔다. BMW그룹은 모빌리티에 대한 선택지를 높이기 위해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뉴 클래스에도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개발 수소차는 X5 기반의 iX5 하이드로젠. iX5는 다양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 올해 말 생산을 앞두고 있다. 고성능 연료전지와 최적화된 전력 배터리를 갖춘 것은 BMW iX5 하이드로젠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