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과학기술 분야 마에스트로(거장)가 필요합니다.”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사진)은 16일 국가미래연구원(원장 김광두)이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연 제56회 산업경쟁력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은 성장동력 상실, 인구 감소, 사회 갈등과 양극화 등 ‘퍼펙트 스톰’에 휩싸여 있다”며 “그간의 성장 모델을 과감히 탈피하고 전인미답의 길을 걷는 창조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할 ‘게임 체인저’ 기술로 양자컴퓨터, 메타버스 등을 들었다. 그는 “양자기술 등 새로운 과학기술이 산업과 경제를 주도하는 시대”라며 “미·중 갈등의 핵심도 결국 이들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인공지능(AI), 양자정보과학, 차세대통신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혁신경쟁법(Innovation and Competition Act)을 만들고 향후 5년간 2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교육 체계 개편 필요성도 주장했다. 이 회장은 “AI의 기초인 행렬, 벡터 등이 수학 교과에서 빠져 있고, 중학교 3년생의 1년 수학 수업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7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대학은 앞다퉈 혁신을 꾀하고 있지만 한국 대학은 ‘4년 130학점’과 졸업장 따기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각계 리더들에 대한 역할도 주문했다. 이 회장은 “대전환의 시대 지도자는 과학기술과 인재 양성에 대한 비전을 갖고 유연한 사고와 공감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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