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흡연으로 2019년 한 해 동안 사망한 30세 이상 국민은 총 5만8000여 명이었고, 의료비 등 사회경제적 비용은 12조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조성일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정부 용역으로 수행한 ‘흡연 폐해 연구 기반 구축 및 사회경제적 부담 측정 연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폐암, 허혈성 심장질환 등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질병 41개를 선정하고, 발생 가능한 사망자 수와 직간접적으로 드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표준화하는 연구를 했다.
그 결과 직접흡연 기준 사망자는 2019년 총 5만8036명으로 추정됐다. 하루 평균 159명에 달한다. 사망자(30세 이상) 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인 ‘기여사망률’은 남성이 32.3%(15만7479명 중 5만942명)로, 여성 5.3%(13만3468명 중 7094명)보다 여섯 배 높았다. 사망위험도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남성은 1.7배, 여성은 1.8배 컸다.
사회경제적 비용은 직접비용 4조6192억원, 간접비용 7조5721억원을 합해 12조1913억원으로 추산됐다. 직접비용은 입원진료, 외래진료, 약국 이용 등으로 발생한 의료비와 입원이나 외래진료 이용을 위한 왕복 교통비, 간병비 등이다.
간접비용은 노동 인구의 조기 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과 입원·외래진료 등 의료 서비스 이용으로 시간을 쓰면서 발생한 생산성 손실로 구분됐다. 조기 사망으로 인한 임금 손실은 6조4606억원, 의료 이용으로 인한 임금 손실은 1조1115억원으로 분석됐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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