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잠잠했던 민주당에서 내부 분열의 기미들이 새어나오고 있다. 당 중진인 이상민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논의하자"고 거론하자 김우영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작은 배신 반복자 이상민을 축출하라"고 반기를 들었다.
이 의원은 이날 아침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명박 대통령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피력한 바가 있다"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풀어내시고 퇴임하시는 것이 보기도 좋다. 다음 대통령에게 미룰 일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민주당 출신 김부겸 국무총리를 유임시키려 한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참 좋을 것"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윤 당선인 정부의 출범 초기부터 여야 간 씨름하고 격돌하는 모습 보다는, 그동안 국정을 총괄적으로 수행해왔던 김 총리가 바통을 이어받아서 수행하는 것도 좋은 기회일 것"이라며 "장기적이 아니고 임시적인 기간이어도 국정이 끊어지지 않도록 이어서 하는 것이 좋은 지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인물로, 문재인 정부나 이재명 전 경기지사, 당내 주류 등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어 왔다.
이에 당내에서는 즉각적으로 반발이 나왔다. 은평구청장 출신 김우영 전 정무부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비대위가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 생각났다"며 "잊을만하면 나타나 총구를 거꾸러 돌려 쏘는 작은 배신 반복자 이상민을 축출하라"고 요구했다.
김 전 부시장은 재선 은평구청장 출신으로, 박원순 시장 시절인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제53대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