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국민 통합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민의힘과 봉하재단 측에 따르면 권 여사는 지난 10일 오후 1시께 윤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국민들을 어우르고 어려운 시기에 소외되고 힘든 분들을 보살펴달라"고 말했다.
통화는 윤 당선인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지난 10일 권 여사의 축하난이 도착한 것을 본 윤 당선인은 주변인들에게 권 여사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권 여사 측 관계자는 "여사님은 자연인이고, 특별한 의사표현을 했다기보다는 어른으로서 조언을 하신 것"이라고 말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 당선인 역시 '노무현 정신'에 대해 언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팬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1월에는 서울의소리 녹취록 공개를 통해 김건희 대통령 배우자가 "우리 남편(윤 당선인)이 노 전 대통령 영화를 보고 2시간이나 울었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윤 당선인은 지난 2월 제주 강정마을 유세 중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던 중 울컥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방문해 방명록에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 보고싶습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 있다)"이라고 썼다.
곽 위원장은 대선 기간 중에도 "윤석열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의 선두에서 우리 가족들을 모두 샅샅이 수사했다" “검사 윤석열이 앞장선 수사 내지 정치보복 덕분에, 내 가족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그 상흔을 몸에 품고 살고 있다”며 윤 당선인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