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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대기업집단 지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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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 회원이 보유한 코인 가치가 3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새 18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업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보관하고 있는 자산이 너무 많아진 탓에 올해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0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업비트 이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 잔액은 2019년 말 2조127억원, 2020년 말 4조5732억원에 이어 지난해 말 36조830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회원 수가 급증한 데다 코인 시세도 치솟으면서 나타난 결과다. 업비트 운영업체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은 3조7055억원, 순이익은 2조234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두나무를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집단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업체가 대상이며 대규모 내부거래, 기업집단 현황 등에 대한 공시 의무가 부과되고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등도 적용된다. 두나무가 대기업집단에 포함된다면 동일인(총수)은 최대주주이자 공동창업자인 송치형 회장(사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금융회사의 대기업집단 여부를 판단할 때 이용자 자산을 제외한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암호화폐거래소는 법적으로 정식 금융업이 아니어서 공정위는 회원의 가상자산을 제외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 “회사 자산과 분리된 고객 자산까지 포함해 계산하는 건 무리”라는 반론도 있다.

기업들이 3월에 주주총회를 마치고 4월에 확정된 재무자료를 제출하면 공정위는 매년 5월 1일을 기준으로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한다. 공정위는 “아직 기업들로부터 자료를 받지 않은 상황”이라며 “두나무의 지정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임현우/박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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