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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 하루 30만 명 넘게 나왔다. 위중증 환자는 두 달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에 따른 ‘후폭풍’이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12월 병상대란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32만6834명이다. 최종 집계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기존 최다 기록(3일·26만6847명)을 뛰어넘었다. 지난주 방역당국이 예측한 23만 명을 10만 명가량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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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통상 확진자가 늘면 2~3주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증가한다. 닷새 연속 20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온 최근 상황은 아직 위중증 환자 수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의료계에선 위중증 환자가 2000명 넘게 나오면 자칫 작년 말 의료 붕괴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중환자 병상이 빠르게 차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의료진 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가 2500명 나와도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선 지금 같은 확산세가 지속되면 중환자 병상은 언제든 ‘만석’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최근 1주일 동안 50.1%에서 59.6%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광주(94.4%) 전남(86.4%) 경남(84.1%)은 사실상 포화 상태다. 의사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감염자 폭증으로 의료기관의 안정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섣부른 방역 완화로 코로나19 대유행이 통제 불능 수준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중증 환자 확대는 자연스럽게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7일 SNS를 통해 “3월 말~4월 초 하루 사망자가 300~400명에 이를 수 있다”며 “따뜻한 봄이 와도 누군가에겐 ‘잔인한 4월’이 되겠다”고 썼다. 사망자 수는 정점을 찍은 뒤 곧바로 줄어들지 않고 유지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매일 300~400명씩 사망하는 일이 1~2개월 지속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단시일 내에 1만~1만5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3차 접종’을 독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60세 이상 3차 접종자의 치명률은 0.52%지만 미접종자는 5.53%에 달한다”며 “60세 이상 고령층은 예방접종이 최선의 대응법인 만큼 3차 접종까지 완료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선아/오상헌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