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7일 15: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가 국내 1위 카셰어링(차량 공유) 업체인 쏘카의 3대주주에 오른다.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모빌리티 분야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다. 롯데는 올초 한국미니스톱을 사들인 데 이어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쏘카의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약 15%를 약 1800억원에 인수하는 안을 의결했다. 인수주체는 롯데그룹의 렌터카 자회사인 롯데렌탈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롯데는 쏘카의 1대 주주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 2대 주주인 SK㈜에 이어 3대주주가 된다.
국내 1호 모빌리티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비상장사)인 쏘카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대어’다. 지난 1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예상 몸값은 2~3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이번 거래로 롯데를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사업적 시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상장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쏘카와 손잡고 통합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롯데와 쏘카는 렌터카, 카셰어링 부문을 주력으로 하면서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롯데렌탈의 자회사인 그린카는 카셰어링 부문에서 쏘카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 회사다. 김현수 롯데렌탈 사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타사와 차별화된 모빌리티 전략인 ‘ECO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을 통해 플랫폼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기존 렌터카, 카셰어링 사업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협업해 서로 ‘윈윈’하는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채연/김종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