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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메타버스 서비스의 기준 되자"…가상세계서 임원들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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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메타버스와 도심항공교통(UAM), 수소, 바이오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기존 핵심 산업의 역량을 강화하며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롯데가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삼은 사업이다. 롯데는 지난달 주요 경영진이 참여해 그룹의 주요 현안과 사업을 논의하는 메타버스 임원 회의를 처음으로 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메타버스 미래가 어디까지 갈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 할 가상융합 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룹의 디지털 전환(DT) 담당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은 초실감형 콘텐츠 기업 칼리버스를 인수하고 롯데 전 계열사와 연계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결제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이르면 2분기에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 그룹 최초로 참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된 메타버스를 선보였다.

계열사들도 메타버스에 뛰어들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홈쇼핑 업계 최초로 가상 디지털 의류 브랜드를 출시했다. 라이브커머스를 3차원 가상 세계로 구현한 ‘메타라이브 스튜디오’도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푸드는 식품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브랜드 게임을 내놨다.

롯데는 기존 핵심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에 39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그룹은 2025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면 연간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PL) 52만t, 폴리프로필렌(PP) 25만t 및 하류 제품 생산 등으로 연간 20억6000만달러(2조4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UAM 사업에 진출해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지상 기반 네트워크와 항공을 연결해 차별화된 교통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지난해 11월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인천광역시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실증 비행을 추진하고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그룹이 보유한 지상 교통, 관광, 쇼핑 인프라와 항공 교통을 연결하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을 중점 추진하고,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및 충전소, 터미널 등 제반 인프라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그룹 내 역량과 네트워크를 결집해 실증 비행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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