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갤럭시 쏟아져
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인 모바일 프레스를 통해 ‘갤럭시A23 4G’와 ‘갤럭시A13 4G’의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두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LTE 지원으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저렴한 LTE 요금제 가입을 원하는 수요를 반영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5G 스마트폰만 선보였다. 두 제품의 국내 출고가는 20만~30만원대일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A23과 갤럭시A13은 배터리와 카메라, 대화면 등 기본 성능에 집중했다. 우선 25와트(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5000㎃h(밀리암페어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후면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비롯해 쿼드(4개) 카메라를 달았고, 각각 6.6인치 LCD를 장착했다. 두 제품 모두 최대 128GB 저장용량, 8GB 램(RAM)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두 모델 외에도 이달 중순부터 갤럭시A33 5G, 갤럭시A53 5G, 갤럭시A73 5G 등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최고 사양 제품인 갤럭시A73 5G는 퀄컴 스냅드래곤 750G 프로세서와 120㎐(헤르츠) 화면 주사율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갤럭시A 시리즈 중 최초로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비롯한 후면 쿼드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보급형 제품으로 1위 수성 노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부터 저가 제품까지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성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갤럭시A 시리즈와 또 다른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M 시리즈는 전체 갤럭시 폰 판매량의 70~80%를 차지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2 시리즈는 지난달 말 글로벌 출시 이후 흥행을 이어갔지만, 최근 게임 성능을 제한하는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이 불거지며 기세가 주춤한 상태다.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A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8.9%를 차지하며 1위를 수성했다. 애플은 점유율 17.2%로 2위였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갤럭시A12다. 총 5180만 대가 출하됐다. 삼성전자가 단일 모델로 5000만 대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신제품들은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 신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특별 이벤트를 열고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SE3(가칭)’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SE3는 애플이 이제껏 출시한 5G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아이폰SE3 출고가는 전작인 아이폰SE와 동일한 가격인 48만원(약 399달러) 수준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