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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더 얇고 가볍게…획기적 신소재, 상반기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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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TV 제조에 필요한 OLED 물질 및 전극은 산소와 수분에 취약하다. 산소가 OLED 패널과 닿으면 빛을 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전자의 이동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암점이 생긴다. 값비싼 패널을 산소 등 외부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봉지(인캡)’ 공정이 필수인 이유다. 이녹스첨단소재는 ‘OLED 봉지 필름’ 기술력이 국내에서 가장 좋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김경훈 이녹스첨단소재 사장(사진)은 “OLED TV가 끌고 스마트폰이 밀면서 지난해 실적 신기록을 썼다”며 “공급사 다변화를 통해 올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4872억원, 영업이익 96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120% 증가했다. 2018~2020년 3년 동안 연매출이 3000억원 안팎, 영업이익은 400억원 안팎이었던 데 비하면 작년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다.

TV용 OLED 패널 시장이 성장한 게 원동력이다. 지난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800만 대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에는 1000만 대로 예상된다. 중·소형 OLED 패널 시장도 성장세다. 스마트폰의 OLED 채택률이 늘어나는 가운데 노트북에도 OLED가 장착되기 시작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흥행도 힘을 보탰다. 이 회사는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 소재 연성적층동박필름(FCCL)과 커버레이 등을 양산한다. OLED와 FPCB 외에 반도체 패키지 소재도 제3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소재 삼총사’를 앞세워 2022년 또 한 차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예상치로 매출 5550억원, 영업이익 1162억원을 제시했다. 성장동력은 고객 다변화다. 김 사장은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사들이 OLED로 전환하는 과도기”라며 “이 시장을 선점해 지배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삼성SDI 출신인 김 사장은 지난해 이녹스첨단소재에 합류했다. 이달 하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이녹스첨단소재 최대주주는 이녹스(지분율 24.90%)며 이녹스 최대주주는 장경호 대표(지분율 48.72%)다. 장 대표는 코스닥협회장을 맡고 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이 장악했던 소재를 국산화하면서 성장했다. 김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납기, 품질, 가격을 모두 충족하는 게 독보적인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올해 상반기 혁신적인 신소재를 내놓을 계획이다. 폴더블폰의 ‘경박단소(輕薄短小: 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흐름에 최적화된 소재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폴더블폰 시장은 작년 890만 대에서 올해 1690만 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사장은 “신소재가 폴더블폰을 더 얇고 가볍게 만드는 데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승인 절차가 끝나 곧 양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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