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에 유리한 국면”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야권 단일화로 이재명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훈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 후보가 3%포인트 정도 차이로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우 본부장은 이 후보 승리 시 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에 대해 “선대위 내에서도 팽팽하게 갈린다. 저는 1.5%포인트, 김영진 사무총장은 3.9%포인트로 본다”고 했다.하지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농구로 비유하자면 막판에 한 점 정도 지고 있어 3점 슛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른 인식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역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 세력과 2030 여성 부동층이 이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 유권자가 이 후보 지지로 움직이면서 여론조사 블랙아웃(공표금지) 전 박빙 열세였던 상황이 실제 선거에선 1.5~3.9%포인트 우세로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우 본부장은 “최근 4~5일 사이에 변화의 조짐이 느껴진다. 20~40대 여성층에서 ‘윤석열은 아닌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이게 중도 부동층의 표심을 대표하는 문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를 지지했던 2030 남성이 이 후보 쪽으로 넘어오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주장했다.
국민의힘 “우리가 크게 이길 듯”
반면 국민의힘은 원래 윤 후보 우세였던 지지율이 단일화를 통해 더 단단해졌다고 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블랙아웃에 들어가기 전 여론조사에서 6~8%포인트 차이(로 윤 후보가 이기는) 조사들이 나왔다”며 “(실제 투표에서) 결과치가 좀 더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8%포인트 넘는 격차로 이 후보를 누를 것이란 주장이다. 이 대표는 단일화에 대해서도 “선거 막바지에 변수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국민의힘 내부에선 두 자릿수 격차로 크게 승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내부 분석 결과 큰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며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야당 관계자는 “정권교체 구도가 형성된 순간 야당 승리로 끝난 것”이라며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윤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 열기가 아주 높다”며 “대세가 뒤집히긴 어려운 상태”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다만 일각에선 끝까지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철규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당내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 지금 우리도 긴장돼 있다”며 “캠프에 저만 남아 있고 전부 다 (선거운동하러) 지방에 갔다”고 했다.
판세 두고 여야 ‘기싸움’
여야는 엇갈린 판세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우 본부장은 “이준석 대표가 심지어 어디 가서 10~11%포인트 차이로 이긴다고 말했다는데, 객관적인 수치를 언급할 땐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국민이 바보가 아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발표나 사전투표장에서 여러 현황을 볼 때 어떻게 10%포인트 차이로 이긴다고 하는지 좀 어이없다”고 했다. 이 대표의 ‘호남 30% 득표론’에 대해서도 “허황된 얘기로 확인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가 전날 페이스북에 “호남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ARS 여론조사 수치상 호남 예상 득표율과 비슷해질 것”이라며 “호남의 선택은 진취적으로 변화를 지향하는 방향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쓴 것을 겨냥한 말이다.권영세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은 사전투표에서 호남지역 투표율이 높은 게 진보진영이 결집한 것이란 여권의 분석에 대해 “우리가 사전투표를 아주 적극적으로 독려했단 얘기를 드리고 싶다”며 “9일(선거일) 저녁 때 어느 쪽 주장이 옳았는지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성상훈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