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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이행규, IPO 자문 3년 연속 1위…김앤장 정명재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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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지평의 이행규 변호사가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많은 회사에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명재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해외 투자자 모집 비중이 큰 ‘빅딜’을 다수 맡아 고객사 공모금액 기준 최대 실적을 쌓았다.

6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2021년 신규 상장한 공모 기업을 기준으로 법률자문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 변호사는 총 25건 1조8410억원 규모 주식 공모가 적법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수임 건수로 다른 변호사들을 압도하면서 건수와 공모금액을 5 대 5 비율로 반영한 종합점수 기준 2019년부터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 변호사는 지평 자본시장팀장으로 국내 기업의 자금 조달과 인수합병(M&A), 투자 등 재무활동 전반에 관한 법률자문을 하고 있다. 지난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SK리츠, 엔켐, KTB네트워크 등의 상장 작업에 참여했다. 올해 IPO 시장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소재·부품·장비업종과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로봇, 콘텐츠 등을 꼽았다. 그는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 기업도 주목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종합점수 2위는 정 변호사에게 돌아갔다. 지평의 이 변호사보다 적은 7건의 거래를 자문했지만, 해당 기업의 공모금액이 13조4393억원에 달했다. 공모금액이 각각 5조원과 4조원을 웃도는 쿠팡과 크래프톤 등 ‘대어’ 거래에서 경쟁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대형 거래의 경우 해외 모집 활동 비중이 커 현지 법률 관련 전문성이 중요하다. 이 분야에서 최고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정 변호사는 해외 모집 활동 과정에서 주의할 점을 묻자 “엄격한 미국 증권법 하에서 수반될 수 있는 소송 등 법적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 등 문서에 부실 기재가 없도록 하고, 기재 내용이 국내에서 제출하는 증권신고서와 일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위는 하영진 태평양 변호사가 차지했다. 태평양 변호사들은 김앤장의 정 변호사와 각각 주관사와 발행사 자문을 나눠 맡는 형태로 다수의 빅딜에 참여했다. 크래프톤과 현대중공업 IPO도 하 변호사가 주관사를, 정 변호사가 발행사를 자문한 사례다. 이처럼 한 거래에 복수의 국내 법률자문사가 참여할 경우 실적을 나눠 종합점수를 냈다. 하 변호사는 이밖에 카카오뱅크, 일진하이솔루스 등도 자문했다.

4위는 추원식 광장 변호사로 같은 소속인 김지선 변호사와 한 팀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현대무벡스 등 11개 기업의 주식 발행을 법률적으로 뒷받침했다. 마켓인사이트는 주요 6개 법무법인으로부터 총 63건 27조1551억원 규모 IPO 법률자문 실적을 받아 종합점수를 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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