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 옥수수 등이 급등한 데 이어 쌀값도 크게 상승했다.
특히 쌀의 가격 급등은 쌀이 엄두도 못 낼만큼 비싸진 밀의 대체재가 될 것이라는 트레이더들의 예상 때문인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쌀 선물 가격은 100파운드당 16.89달러(약 2만원)로 4.2% 올랐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고가다.
밀값도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밀 선물은 한국시각 오전 11시 17분 기준 4분의 1부셸(곡물의 무게 단위, 1부셸당 약 25~27kg 가량)당 11.91달러(약 1만4천원)로 6.7% 급등했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로이터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옥수수 가격도 10년 만에 최고이며 대두는 0.6% 상승한 2분의 1부셸당 16.78달러다. 이번 주 들어 밀은 38.6% 올랐으며 옥수수는 17%, 대두는 6% 각각 오른 수치다.
세계 밀 수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29%이며 양국은 또한 세계 옥수수 수출의 5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전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농부들이 올봄에 밀을 파종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세계 밀 공급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알란 수더만 스톤엑스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모두가 구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탄수화물을 사려고 한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밀 공급이 현저히 감소하자 사람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쌀로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 세계 쌀 공급이 충분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