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여러분의 발목을 잡는 과목은 비단 국어만은 아니겠지만, 많은 학생이 국어, 특히 비문학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비문학은 정말 어려운 과목입니다. 어렵게 쓰인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시간 배분에 실패한 경험은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비문학은 그 자체의 난이도를 넘어 시간 배분, 멘탈 관리와 같이 다른 문제들을 푸는 데도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어 비문학은 넘기 어렵지만 넘지 않고서는 고득점을 노리기 힘든 과목입니다. 빈출 지문을 통해 범위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문학, 자체로 범위가 정해져 있는 문법과 달리 비문학은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도 수많은 유형의 문제를 낼 수 있다는 것 역시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일례로 작년 수능에서 많은 수험생이 깊은 한숨을 쉬게 한 ‘브레턴우즈 체제’에 관한 문제에 대해 1교시가 끝나고 함께 시험을 본 친구들에게 저는 어떤 유형의 문제 같았는지 질문했습니다. 경제에 관한 내용이라는 친구, 사회에 관한 내용이라는 친구, 역사에 관한 내용이라는 친구까지 각자 어떤 방향으로 글을 읽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학능력시험의 답은 하나씩만 존재합니다. 문제의 방향을 잘못 설정하는 것은 오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제시문의 내용과 주제에 초점을 두는 대신 제시문의 구조에 먼저 초점을 두는 방법으로 공부하기를 추천해드립니다.
이 방법은 풀이 시간 단축에도 효과적입니다. 보통 비문학 한 개의 제시문에는 내용 이해를 묻는 2점 문제 2~3개와 심화한 이해를 요구하는 3점 문제 1~2개, 그리고 단어 혹은 구조를 묻는 문제 1개 정도로 구성돼 있습니다. 글의 구조를 파악하면 우리는 글의 논리구조에 따라 읽게 됩니다. 이는 필자가 의도한 데로 글을 읽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어떤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내용 이해를 묻는 문제는 그저 그 내용이 있었던 부분으로 눈을 돌려 진위만 확인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시간 배분은 수학능력시험 준비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많은 학생이 국어 영역에서 하나 내지 많으면 두 개의 지문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풀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비문학 제시문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장점이 될 것입니다. 이 방법 외에도 여러분에게 맞는 방법이 있으면 그 방법이 정답입니다.
여러 방법을 생각하면서 여러분의 문제 풀이 방법을 찾을 때 여러분의 문제 풀이는 한층 더 성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남은 수험 생활 더 힘내서 열심히 합시다!
한창훈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2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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