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야권 대선 후보를 윤 후보로 단일화하는 데 전격 합의했다. 단일화 효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은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6.1%포인트로 벌리며 오차범위(±3.1%) 내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에 의뢰해 이날 공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 대선 후보가 윤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윤 후보 지지율은 48.9%로 집계됐다. 42.8%에 그친 이 후보를 6.1%포인트 차로 눌렀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안 후보를 포함한 다자 대결 때 지지율 격차(3.6%포인트)보다 2.5%포인트 벌어졌다. 단일화 이후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정권교체에 공감하는 응답률(50.6%)에도 근접했다.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답변은 44.2%에 그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일화 효과로 윤 후보 지지율이 5%포인트 안팎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의식한 여권 지지층의 결집이 남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공직선거법상 결과를 외부에 공표할 수 있는 마지막 조사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