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치우 레드브릭 인턴사원] 요즘 메타버스가 대세다. 뉴스 기사에도 여러 기업들이 메타버스 공간으로 간다고 선언하고,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03년생인 나는 메타버스 기업인 ‘레드브릭’에서 게임 개발자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메타버스 게임 개발자라고 하면 다소 생소한 직종으로 느껴지지만 쉽게 말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한다.
갓 성인이 된, ‘요즘 세대’의 내가 처음 바라본 메타버스는 새롭지 않았다. 가상 세계에서 이뤄지는 유저 간의 소통, 그리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아바타 등 메타버스의 특징적인 요소들은 수많은 게임에서 이미 접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친숙에 가까웠다. 그래서인지 메타버스 스타트업에 입사하는 게 아니라 게임 회사에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레드브릭에 입사하고서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을 조금 더 알 수 있었다.
게임과 메타버스의 가장 큰 차이는 콘텐츠와 소통, 이 두가지 요소에 대한 우선순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 유저들은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부가적인 요소로 소통을 한다. 하지만 메타버스 유저들의 경우 소통을 위해 콘텐츠를 이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가 아닌 개발자인 나도 플랫폼 내에서 활발한 소통을 해야 했다.
실제로 유저들의 빠른 피드백 덕분에 도움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서버를 이용한 게임을 만들어야 해서 멀티로 할 수 있는 오목을 만들었는데, 실수로 테스트를 끝 마치기 전에 공개해 버렸다. 버그 덩어리 게임이 출시된 꼴인데 오목 돌이 안 나오는 버그부터 서버 매칭 관련 버그 등 많은 버그를 유저들에게 제보 받아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게임과 달리 소통이 중심이라 어려움도 있다.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점은 우습게도 세대 차이다. 작년 레드브릭 플랫폼 10만 명의 유저를 조사해보니 평균 연령이 14.5세였다고 한다. 유저들의 연령대가 낮아 회사 막내 인턴인 나조차도 유저들과 가까이 소통하는 것에 애를 먹곤 한다. 되려, Z세대는 메타버스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격렬하게 과도기를 겪는 세대가 아닐까 싶다.
부모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우리 때는 학교 끝나면 동네 친구들이 다같이 나와서 골목골목을 누볐는데 요즘은 게임과 인터넷 때문에 아파트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다고 말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유저들을 가까이서 소통해보니 메타버스는 예전의 놀이터와 비슷했다. 요즘의 10대들은 학교와 학원이 끝나면 메타버스라는 놀이터로 모인다.
메타버스 게임 개발자를 다시 정의하자면, 유저들이 뛰어놀 놀이터를 더 재밌는 곳으로 바꿔주는 일을 하는 직업, 게임이라는 이름의 친구들과 놀거리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치우 씨는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스무살 예비 대학생으로, 고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참가한 게임 개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대학교 입학 전, 약 2개월간 대회 주최 측인 레드브릭 오리지널팀의 인턴으로 재직하며 레드브릭만의 특색 있는 게임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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