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거주자들의 인천 아파트 매입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고, 대출도 막히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인천으로 서울 거주자들이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은 한국부동산원의 거주지별 아파트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5930건에 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2006년 관련 통계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아파트를 매입한 자치구는 인천에서도 ‘부평구’로 확인됐다. 부평구 1295건, 서구 1144건, 계양구 1055건, 연수구 761건, 남동구 649건, 중구 483건, 미추홀구 406건, 동구 125건 순이었다.
서울 거주자들이 몰리면서 인천 아파트 가격도 치솟았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2021년 인천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15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4억5294만원으로 1년간 1억3700만원 오르면서 43.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 확인된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삼산동에 있는 ‘삼보’ 전용 84㎡는 지난해 1월 2억5700만원(8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3억9000만원(15층)에 손바뀜돼 1년 만에 1억3300만원 오르고 5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 계양구 작전동 ‘동보’ 전용 84㎡도 지난해 1월 2억7900만원(18층)에 실거래된 것이 올해 1월에는 4억500만원(8층)에 계약돼 1년간 1억2600만원 오르고 45.2% 상승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의 높은 집값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내 집 마련에 부담 커지자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인천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