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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는 신사업 디벨로퍼…몸값 3배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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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1968년 설립 이후 54년 만에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며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철강을 넘어선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의 성장을 주도한다. 현재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약 20%인 비철강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확대해 그룹 전체 기업가치를 현재의 세 배인 130조원 수준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새출발
포스코홀딩스는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회장과 임직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최 회장은 “오늘은 포스코 역사에서 제2의 창업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50여 년 전 한국의 미래산업이 철강이었을 때 포스코가 역할을 맡았다면 이제는 미래산업인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에서 포스코홀딩스가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출범으로 포스코그룹은 지주사를 정점으로 사업회사들이 병렬적으로 포진하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포스코홀딩스 아래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의 자회사가 운영되는 형태다.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의 역할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는 ‘포트폴리오 개발자’, 그룹사 간 융복합 기회를 찾는 ‘시너지 설계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주도하는 ‘ESG리더’ 등 세 가지로 정의했다. 철강, 양·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와 같은 기존의 핵심 사업은 자회사가 주도하고, 지주사는 인수합병(M&A) 등 투자와 미래기술 연구개발(R&D)을 통해 수소, 리튬, 니켈 등에서 새로운 성장전략을 찾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경영전략팀, 친환경인프라팀, 환경·사회·지배구조(ESG)팀, 친환경미래소재팀, 미래기술연구원 등 5개 조직을 내부에 구축했다. 그룹 내 전략통으로 지주사 전환을 주도해온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사장)이 최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는다.
리튬·니켈·수소에 ‘집중 투자’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니켈과 수소 등 비철강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비철강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50%, 20% 수준에서 2030년 60%, 50%로 확대한다. 신구 사업의 조화를 통해 그룹 전체 기업가치를 지난해 43조원 수준에서 2030년까지 세 배 이상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4만t의 생산 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룹 내에서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양·음극재, 포스코가 생산하는 전기차용 강판 등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초기 단계인 수소사업은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확 키운다. 연 50만t 생산 체계를 구축해 연간 매출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2050년 생산 목표 규모는 세계 10위권인 연 700만t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포항지역 주민 및 정치권의 압박에 포스코홀딩스와 산하 미래기술연구원 본사 소재지를 내년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소재지를 바꾸려면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투자와 연구가 핵심 기능인 지주사가 정치적 이유로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인 서울을 떠난다는 것에 주주들이 쉽게 찬성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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