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TV토론 직후부터 6박7일의 릴레이 전국 순회 유세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선거 막판 고강도 전국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이는 윤 후보가 직접 지시한 것으로, 선거 막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자 총력 유세를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그간 1박2일 혹은 2박3일의 지방 유세 후 서울로 복귀하는 일정을 소화해왔다. 하지만 선거운동 막판인 만큼 동선을 최소화해 남은 기간에 전국을 훑는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이날 토론 직후 다음 유세 지역인 충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릴레이 지방 유세가 시작되면 윤 후보의 방문 지역도 대폭 늘어난다. 당초 윤 후보는 3일 충청, 4일 경남을 나눠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3일 충청과 경남을 동시에 찾는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캠프 관계자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기존 유세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까지 방문할 것”이라며 “윤 후보가 막판까지 최대한 많은 국민을 만나 향후 정책 비전을 설명하는 기회를 얻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선거대책본부도 선거 막판 24시간 비상근무체계로 전환된다. 대선 막판 돌발 이슈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윤 후보는 SNS에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라는 한 줄 메시지 공약을 내놨다. 이에 앞서 윤 후보는 권력형 성범죄 엄단을 비롯해 교제 폭력 피해자 보호제도 마련,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의 잊혀질 권리 보장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이 윤 후보의 여성 정책 부족을 지적하자 여성 유권자 이탈을 막기 위해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4~5일 치러지는 사전투표 독려에도 나섰다. 그는 “여러분의 소중한 투표권이 코로나19로 인해 자칫 방해받지 않도록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 달라”며 “저 윤석열도 사전투표하겠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투표율 하락이 우려되자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투표율 제고에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모든 공명선거 조직을 가동해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며 “민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대한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일부 지지자의 사전투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이다.
윤 후보는 TV토론에 앞서 서울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를 접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