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2월 한 달간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금융주를 쇼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유가증권시장 우량주를 저점 매수한 개인투자자와 달리 금리 인상기 대피처인 금융주로 자금을 대거 쏟아부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9414억원)였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순매수 2~6위 종목은 금융주가 싹쓸이했다. 외국인들은 하나금융지주(2위·2655억원) 카카오뱅크(3위·2381억원) 우리금융지주(4위·2303억원) 신한지주(5위·2252억원) KB금융(6위·2181억원) 등 총 1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해 순매수 순위 상단을 금융주로 채웠다.
순매수 2위에 오른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8.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34%에 불과하다.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카카오뱅크는 한 달간 상승폭(17.07%)이 가장 컸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며 지난달 수익률이 각각 2.36%, 0.34%에 그쳤다. 올 1월 상승폭이 컸던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난달 2.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 같은 투자 흐름은 개인투자자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7542억원) 현대차(4343억원) 삼성SDI(2708억원) 기아(2668억원) LG화학(2298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하락장에서 국내 대표 우량주를 사들였다.
수익률은 금융주를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에 크게 못 미쳤다.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금융주 5종목의 지난달 수익률은 평균 5.12%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5위 종목 수익률은 -7.41%였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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