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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가명·국기 쓰지마"…첼시 구단주는 운영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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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국제 스포츠계의 규탄과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의 국제경기 개최권을 박탈하고 러시아의 국가명, 국기, 국가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 첼시는 러시아 석유 재벌인 구단주가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FIFA는 2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는 국제 경기를 개최할 수 없다. 러시아의 홈경기는 중립 지역에서 무관중으로 연다”며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가명 대신 러시아축구협회(RFU) 이름으로 뛰게 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를 상징하는 국기와 국가 사용도 전면 금지된다. 러시아는 올림픽에서도 도핑 사용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국가명, 국기, 국가 사용권을 박탈당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이름으로 참가하고 있다.

FIFA의 징계 조치는 현재 진행 중인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 바로 적용될 전망이다. 3월 24~29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에 대해 폴란드와 스웨덴이 보이콧 방침을 밝혔고, 체코도 “러시아 홈에서 경기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FIFA는 “폴란드, 체코, 스웨덴 축구협회의 입장을 알고 있다”며 “해결책을 찾도록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PL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6)는 이날 “구단 운영과 관리를 첼시의 자선재단 이사들에게 넘긴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이자 러시아 석유 재벌로 유명한 그는 2003년 첼시를 인수해 막대한 자금력으로 세계 최고의 팀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그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첼시의 운영은 당분간 구단 디렉터인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와 기술 및 퍼포먼스 어드바이저인 페트르 체흐 이사 등이 맡을 전망이다.

러시아 출신 스포츠 스타들의 평화 호소 메시지도 이어졌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다닐 메드베데프(26)의 첫 번째 메시지는 ‘평화’였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세계 랭킹 1위는 어린 시절부터 내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를 즐길 수 없다”며 “나는 모든 이들의 평화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다른 러시아 출신 테니스 선수 안드레이 루블레프도 “테니스나 스포츠가 중요한 때가 아니다. 세계의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서로 응원해야 한다”며 평화를 염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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