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8일 10: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유럽 사모펀드 PAI파트너스와 손잡고 오렌지주스 브랜드 트로피카나 인수금융에 공동대표 주관사로 참여한다고 28일 밝혔다.
트로피카나는 펩시가 보유하고 있는 북미 냉장 오렌지주스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다. 펩시는 작년 8월 ‘트로피카나’를 유럽 사모펀드 PAI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PAI파트너스는 크레디트스위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참여하는 인수금융 주관사단을 꾸려 44억 달러(약 5조2700억 원)의 인수자금 조달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과 함께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선순위 및 중순위 대출을 주관한다. 주관사단 중 한국 금융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PAI파트너스와 교류해 온 홍콩 현지법인 IB본부를 중심으로 본사 IB그룹과 뉴욕법인 IB본부가 긴밀히 공조하며 협상력을 높인 결과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IB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현지법인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내 네트워크와 파이프라인을 지속해서 확장해 다양한 기업금융 트랙 레코드를 쌓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트로피카나는 1947년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온 이민자 앤서니 로시가 설립했다. 로시는 플래시 저온 살균법으로 1970년대 플로리다에서 뉴욕까지 기차로 오렌지 주스를 판매해 성공을 거뒀다.
펩시는 1998년 씨그램으로부터 33억 달러에 트로피카나를 인수했다. 당시 트로피카나는 미국 내 냉장 오렌지 주스 시장의 약 40%를 점유했으며 코카콜라의 '심플리 오렌지'를 제치고 미국 내 냉장 오렌지주스 1위 브랜드에 올랐다. 연간 매출은 2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을 위해 설탕 소비를 줄이면서 과일 주스 판매가 줄어들었다. 2020년 펩시의 주스 사업은 순이익이 약 30억 달러였지만 이익률은 다른 사업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렌지 주스 수요가 증가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스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펩시를 비롯한 경쟁사들은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서 벗어나 다이어트 소다, 셀처 음료, 생수 등 저칼로리 음료와 스포츠음료, 단백질 셰이크 등으로 사업 분야를 전환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