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6일 "지난 5년간의 탈원전 정책을 뒤집고 '향후 60년간 원전을 주력'이라며 입장을 바꿨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에너지 주권을 지키고 탄소감축을 위해 원전을 병행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임에도 우리는 정권의 잘못된 판단으로 허송세월을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리한 탈원전 추진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우리 원전 기술은 황폐화됐다"며 "소중한 농지와 산림자원, 새만금 간척지에 중국산 태양광 판넬이 깔리고 있는데도 환경보호단체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조원 흑자기업이던 한국전력은 지난해 6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의 손실을 냈다"며 "부채는 146조원에 달하는 데, 한전이 부담하는 하루 90억원의 이자는 결국 국민이 부담해야 할 전기료 인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탈원전을 백지화하고 원전최강국을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수 차례 말씀드렸다"며 "편향된 이념이 아니라 국익을 언제나 최우선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 회의에서 "원전이 지속 운영되는 향후 60여 년 동안은 원전을 주력 기저 전원으로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그렇게나 탈원전을 포기하라고 이야기할 땐 들은 척도 안하더니 우크라이나 사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이제와 '원전이 주력 전원'이라고 한다"며 "(탈원전을 위해) 보고서 조작까지 서슴지 않았던 지난 5년에 대한 자기부정"이라고 짚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