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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접종 여부 상관없이 격리 여부 '알아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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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동거가족이 확진될 경우 부여되던 자가격리 의무가 다음달부터 없어진다. 현재는 백신 접종 완료자만 격리 대상에서 제외됐고 미접종자는 7일간 격리됐지만 다음달부터는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격리 여부를 '스스로 알아서' 결정하게 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재택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의 동거가족은 격리를 스스로 관리하도록 지침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지금은 동거가족에 대해 아주 엄격하게 하고 있는데 이제 검사를 3일 혹은 7일에 하고 격리도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하는 변경 사항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확진자의 동거가족은 접종완료자라면 격리 없이 지내다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하는 '수동감시' 대상이고 미접종자는 확진자와 함께 7일간 공동격리를 해야 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확진자들의 가족들에 대해 다음 달부터 일괄적으로 수동감시 체제로 전환해 관리한다고 밝히면서 수동감시자라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장관은 또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다음 달 중순 정점을 찍고 감소추세로 갈 것이라며 확진자 규모는 27만명 정도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김 총리가 정점으로 언급한 환자수와 다소 차이가 있다. 김 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정점의 신규확진자 규모가 25만명 내외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향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달 20만~30만명 정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치명률이 서로 다른 연령에 따라 방역조치를 해제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젊은 분들도 밖에서 활동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을 전파한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대구에서 60세 미만의 식당·카페 방역패스에 집행정지 판결이 나온 것에도 "연령으로 판단했는데, 현장에서 연령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연령이 높으면 위험도가 높아진다고는 하지만 연령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직 적절하지 않으며 전체적인 차원에서 같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상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정점에서 감소 추세가 되기 시작하면 일상회복을 어떻게 할 건지 사회적으로 여론 수렴을 해서 결정하겠다"며 "그때는 방역패스나 거리두기 완화도 같이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25일 신규 확진자는 16만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6만5890명 늘어 누적 266만507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틀 연속 17만명대로 나오던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17만16명보다 4126명 줄면서 16만명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10만9820명)과 비교하면 1.5배, 2주 전인 11일(5만3920명)의 3.1배에 해당한다. 정점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상이하지만 크게는 내달 중순께 20만~30만명 사이의 최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행이 정점을 향해 가면서 위중증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581명)보다 74명 늘어난 655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중순까지 200명대를 유지하던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9일 400명대, 23일 500명대로 증가한 데 이어 이날 600명대로 올라섰다. 위중증 환자가 600명대가 된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40일만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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