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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체르노빌 원전 장악·직원 억류…"안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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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하고, 원전 관리 직원들을 인질로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대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알료나 셰브초바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하고 직원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러시아군과 교전 끝에 체르노빌 원전 시설 통제권을 빼앗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군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는 핵폐기물 시설을 안전하게 보존, 관리하려 했던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노력을 뒤집는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위라는 지적이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체르노빌 원전은 폭발 사고가 일어난 1986년 이후 반경 30㎞ 지역이 지금까지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다.

2000년 이후 모든 원자로 가동이 완전히 중단됐지만, 방사능을 다루는 원전은 폐기 이후에도 꾸준히 안전 관리를 해야 한다. 때문에 지금까지도 일부 직원이 상주해 안전 상태 유지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원자력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이 시설을 파손하거나 내부 안전장치를 훼손할 경우 일대에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5일 우크라이나 원자력 당국은 "원전 인근 지역 방사능 수치가 평시보다 높게 기록됐다"면서 "인근에서 교전 중 사용된 중화기가 방사성 먼지를 공기 중에 흩뿌린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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