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장기적으로는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3일 "단기적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 위중증, 사망자의 절대 숫자가 늘어나 위험하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론 델타와 비교해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이 확산한다는 점에서 일상회복을 위해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대규모 유행을 거치면 백신으로 면역을 획득한 이들과 함께 자연면역을 획득한 이들이 크게 늘어 확산세가 꺽일 수 있단 뜻이다.
한국보다 일찍 대유행을 거친 나라들은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하다. 국제 통계 전문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기준 영국 하루 확진자는 4만1130명, 미국 6만1863명, 독일 15만8507명으로,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수(17만1452명)보다 적다.
앞으로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유지하면서 유행을 겪어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손 반장은 "안정적 추이를 유지하려면 예방접종과 함께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중증·사망률을 최소화하는 데 방역·의료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만145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집계된 9만9573명보다7만1879명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18일 집계된 종전 최다 기록 10만9822명을 단숨에 뛰어넘어 17만명대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