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양국 연합훈련을 연장하기로 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지난 10일부터 시작해 이날 종료할 예정이었던 러시아와의 연합훈련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훈련 연장 발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이날까지 나흘째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장 발표 직전까지 철군 의지를 밝혔지만 끝내 약속을 이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프랑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훈련이 끝나는 대로 철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연합국가 국경 인근에서 (서방의) 군사적 활동이 증대하고 돈바스 지역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러·벨라루스 양국 대통령이 점검 훈련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장된 훈련이 언제 끝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옛 소련에 함께 속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최근 양국의 합동훈련에 대해 러시아가 훈련 명목으로 벨라루스에 배치한 병력으로 키예프 점령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까지는 최단 거리가 9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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