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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폭증' 홍콩, 이달 中으로 2.5만명 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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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달 들어 약 2만5000명이 중국으로 피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달 치러질 예정이던 홍콩 행정장관(수반) 선거도 연기됐다.

20일 홍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홍콩에서 2만4697명이 육로를 통해 중국 본토로 떠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세 배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에도 수백 명이 선전으로 건너가기 위해 홍콩 출입경사무소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렸다”며 “홍콩에 사는 중국 본토인들이 코로나19를 피해 돌아가려고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이런 현상이 11일 이후 심화됐으며 11~17일 홍콩에서 육로로 중국으로 건너간 이는 1만7989명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홍콩에서 넘어오는 사람이 늘어나고 이 가운데서 감염자도 발견되자 긴장하고 있다. 불법 입경자 신고 포상금을 최대 50만위안(약 9500만원)까지 내걸었다.

인구 약 750만 명인 홍콩은 지난해 말까지 2년간 누적 환자가 1만2000명대였다. 오미크론 변이가 상륙하면서 지난달부터 환자가 폭증해 올 들어 50일 만에 2년간 누적 환자의 세 배에 달하는 3만4000여 명이 새로 감염됐다. 16일부터는 나흘 연속으로 하루에 1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감염자 급증에 홍콩은 행정장관 선거를 다음달 27일에서 5월 8일로 연기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의 임기는 6월 30일까지다.

람 장관은 그동안 선거가 선거위원회(1463명)에 의한 간접선거인 만큼 예정대로 치를 것이라고 하다가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를 통제하라”고 지시한 직후 연기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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