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쥐 2300마리가…" 위생검사 결과에 미국 '발칵'

미국의 한 체인형 대형 할인매장의 물류센터에서 죽은 쥐와 새가 대거 발견되면서 이 매장에서 팔린 제품이 수거되고 있다.

체인형 할인매장 패밀리달러는 19일(현지시간) 아칸소주의 물류센터에서 "제품들이 용납할 수 없는 조건으로 보관됐다"며 404개 체인점의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앞서 아칸소주 웨스트멤피스의 패밀리달러 물류센터에 위생검사를 벌인 결과 산 쥐와 부패한 채 죽은 쥐, 쥐의 배설물, 죽은 새, 새의 배설물 등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힌 바 있다.

FDA가 지난달 이 시설에 대해 소독 훈증을 한 결과 1100마리가 넘는 쥐의 사체가 발견됐는데, 이 회사 기록을 검토한 결과 지난해 3월 말부터 9월 사이에 최소 2300마리가 넘는 쥐떼가 있던 것으로 추정됐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보관된 제품들에 대해 FDA는 "불투과성 포장 식품의 경우 철저히 세척하면 사용에 적합할 수 있다"면서도 "모든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은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패밀리달러는 해당 물류창고에 보관됐던 식품, 애완 동물 사료, 건강 보조 식품, 화장품, 의료 기기 및 일반 의약품 등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더불어 이 물류센터에 보관됐던 제품이 발송된 체인점 404곳의 문을 닫고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다.

이 회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제품을 구매했을지도 모를 고객들은 영수증 없이도 구매한 점포로 제품을 반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을 닫은 체인점은 리콜이 마무리되는대로 재개점한다는 방침이다.

체인형 할인매장 업체 달러트리의 한 브랜드인 패밀리달러는 미국과 캐나다에 1만6000개 넘는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