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수출액(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기준)은 2014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505만8000달러보다 33.7% 증가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의 톡신 수출은 620만4000달러로, 작년 2월의 894만6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톡신 수출을 이끈 건 미국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규모인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7% 줄었지만, 미국 수출은 864만5000달러로 작년 1월 8만4000달러에 비해 폭증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미국에 가장 많은 717만7000달러를 수출했다. 월간 최대 실적을 냈을 것이란 추정이다. 대웅제약은 미국 판매 협력사인 에볼루스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수출하고 있다.
올해 나보타의 예상 매출(가이던스)로 대웅제약은 1000억원을 제시했다. 에볼루스로의 수출 규모는 500억원으로 예상했다. 에볼루스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최대 50% 증가한 1억5000만달러로 제시했다. 또 5년 내 미국 미용 톡신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작년 3월 에볼루스와 엘러간, 메디톡스와의 3자 간 합의 이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이 재개됐다”며 “올 상반기 나보타의 유럽 진출과 하반기 중국 허가도 예정돼 있어, 국내에서의 성장과 함께 가이던스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월 에스테틱 및 치과 의료기기 수출도 증가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 실적을 낸 미용(에스테틱) 및 치과 의료기기 기업들도 올 1월에 전년 대비 성장한 실적을 내놨다. 올 1월 에스테틱 의료기기 수출은 5730만4000달러로, 작년 1월 4458만5000달러보다 28.5% 늘었다. 2월 들어 10일까지는 1845만7000달러를 수출했다. 지난해 2월 한달 동안 수출액은 4699만1000달러였다.
에스테틱 의료기기 수출도 미국에서 크게 늘었다. 지난달 국내 에스테틱 의료기기 기업들의 미국 수출액은 1201만3000달러로, 2021년 1월 598만9000달러 대비 100.6% 증가했다. 전체 수출의 20.9%를 차지했다. 프랑스 수출도 427만9000달러로, 132.5% 늘어 성장세를 이끌었다. 다만 중국 수출은 239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8% 감소했다.
치과 의료기기는 올 1월 임플란트 4016만9000달러, 치과 영상 의료기기 2156만7000달러 등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3.7%와 11.4% 증가했다. 이달 10일까지는 임플란트 1411만달러, 치과 영상 의료기기 599만2000달러를 수출했다. 치과 의료기기 역시 이달 10일까지의 실적을 비춰볼 때, 작년 2월 실적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1월 실적만으로 1분기 호실적을 예측하기에는 섣부르단 목소리가 나온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기업들이 예년보다 좋은 수출 실적을 냈다”면서도 “다만 2월과 3월에는 명절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오미크론 확산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